"성묘객 편의"에 대한 통합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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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0∼5시 심야배송 제한해야”…이커머스 업계 “현실성 없어” 반발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0시부터 오전 5시까지의 심야 배송을 제한하자고 주장하면서 새벽배송 중심의 이커머스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와 소비자 편의 사이의 균형이 다시 한번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심야노동은 건강 악화…지속 가능한 배송체계 필요”택배노조는 지난 22일 열린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 회의에서 초(超)심야 배송 제한을 공식 제안했다. 노조는 “쿠팡 등 일부 기업의 고정 심야노동은 생체리듬을 파괴해 수면장애와 심혈관 질환, 암을 유발한다”며 “노동자의 최소한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노조는 “새벽배송 자체를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과로를 막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오전 5시 출근조와 오후 3시 출근조로 나누어 일자리 축소 없이 효율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송 중단은 불가능”…물류·소비자 피해 우려이커머스 업계는 이 같은 제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1~2시간 내 퀵커머스(즉시배송)까지 확대된 상황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오전 5시 출근만으로는 전국 단위 새벽배송이 불가능하다”며 “분유, 학용품, 신선식품 등 아침에 필요한 품목들이 많다. 심야배송이 중단되면 소비자 불편과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또한 “쿠팡은 로켓배송 인프라 구축에 6조 원 이상을 투입했고, 현재도 3조 원을 추가 투자 중”이라며 “심야배송 제한은 단순한 근로시간 조정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를 흔드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동권 보호와 산업 효율의 접점 모색 필요일각에서는 “과로와 건강 문제를 줄이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되,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편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교통 혼잡이 적고 수입이 높다는 이유로 심야배송을 선호하는 기사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심야배송 전면 제한보다, 일정 시간대별 인력 교대제 도입, 휴식 보장 강화, 건강검진 의무화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25.10.29

소비자원 "숙박플랫폼 피해 속출…위약금 분쟁 절반" 온라인 숙박플랫폼 이용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신청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숙박플랫폼 피해구제 신청 두 건 중 한 건은 위약금 분쟁이었다. 29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숙박플랫폼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022년 1428건에서 2023년 1643건, 지난해 1919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청 건수는 1262건으로 작년 상반기(899건)보다 40.4% 증가했다.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6252건 중 62.1%(3천881건·복수집계)가 7개 업체에서 발생했다. 업체별로는 아고다가 146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여기어때(728건), 놀유니버스(679건). 네이버(414건), 에어비앤비(261건), 부킹닷컴(210건), 트립닷컴(170건) 등 순이다. 소비자와 플랫폼 간의 합의율은 에어비앤비가 92.3%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여기어때 69.9%, 아고다 61.5%, 놀유니버스(51.0%) 등의 수준을 보였고 네이버가 39.1%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이 7개사와 관련해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2064건의 피해구제 신청 사유를 분석한 결과 위약금 분쟁이 49.1%(1013건)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계약불이행 또는 불완전이행 관련 분쟁이 26.3%(542건), 정보제공 미흡 7.8%(161건), 천재지변 또는 결항 5.3%(110건) 순이다. 한 이용자는 숙박플랫폼에서 호텔을 예약하고 113만원을 결제한 뒤 단순 조작 실수로 예약취소 버튼을 눌렀다. 그가 취소 복구를 요청했지만 플랫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호텔비도 돌려주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들 7개 플랫폼 측은 요금 등 주요 계약 내용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와 소비자 이용 편의성 제고 등 권고 사항을 반영한 개선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아고다는 카카오톡을 통한 예약 안내와 환불 불가 조건 표시 개선, 한국 고객센터 운영시간 연장, 후 지불 결제 시 가산 요금 고지 강화 등에 나섰다. 소비자원은 "피해구제 신청의 절반이 위약금 분쟁인 만큼 예약 전에 환불조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환불 불가 조건이 있으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10.29

오픈AI, 인도 시장 공략 위해 ‘1년 무료’ 파격 승부수 인공지능(AI) 선두기업 오픈AI가 14억 인도 인구를 겨냥해 전례 없는 무료 혜택을 내놨다. 경쟁이 급속히 심화하는 인도 AI 시장 선점을 위해, 자사 대화형 AI ‘챗GPT(ChatGPT)’ 유료 서비스 일부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인도 전역의 챗GPT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1년간 유료 구독 서비스 ‘ChatGPT Go’ 요금제를 무상 제공한다. 이 요금제는 지난 8월 인도에서 첫 선을 보인 중간 단계 유료 모델로, 기존에는 월 399루피(약 6,600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이번 조치는 미국 외 지역 중 최대 규모로, 인도를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지정한 샘 올트먼(Sam Altman) CEO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초 “인도는 머지않아 미국을 넘어 오픈AI의 최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치열해지는 인도 AI 플랫폼 경쟁오픈AI의 이번 결정은 구글, 메타, 엔스로픽(Anthropic),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글로벌 AI 기업 간 인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나왔다.메타는 자사 플랫폼 내 AI 비서 서비스를 전면 무료로 제공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코파일럿(Copilot)’의 일부 기능을 무상 개방했다. 검색형 AI로 급성장한 퍼플렉시티는 인도 최대 통신사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과 제휴해 12개월간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사용자 기반 확대에 나섰다.구글 또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미나이 프로(Gemini Pro)’ 1년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인도 정부의 AI 규제 움직임도 병행한편 인도 정부는 최근 AI 생성 콘텐츠 표시 의무화 및 딥페이크 대응 규정을 담은 종합 가이드라인을 예고했다. 이는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허위 정보와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를 제도적으로 통제하려는 조치로 평가된다.업계는 오픈AI의 이번 무료화가 AI 서비스 보급의 가속화와 함께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오픈AI의 과감한 무료 전략은 글로벌 기업들의 가격 인하 및 무료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소비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점유율 ‘출혈 경쟁’ 우려도한편 일각에서는 글로벌 AI 기업들의 연이은 무료·저가 공세가 수익성 악화와 기술 남용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인도처럼 인프라가 빠르게 확장되는 국가에서는 단기 이용자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장기적인 서비스 품질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럼에도 오픈AI는 “AI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AI)”를 내세우며, 모든 사용자가 지식과 생산성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5.10.29

열흘 굶은 ‘편의점 장발장’, 수갑 대신 영양수액으로 삶의 끈 이어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편의점. 지난 22일 새벽 2시 30분, 50대 남성 A씨는 “배가 고프다. 내일 계산하면 안 되겠냐”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거절당하자 그는 품속의 과도를 보여준 뒤 아무 말 없이 식료품 5만원어치를 들고 나왔다. 며칠째 굶주림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생계형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기력이 다해 쓰러진 채 검거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사흘 뒤인 25일 오전, 인근 원룸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침대에 누워 있던 그는 심하게 야위어 있었고, 형사들이 부축하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버텨온 몸이었다. 형사들의 ‘따뜻한 절차’형사들은 그를 일으켜 죽을 사주고, 병원으로 옮겨 사비로 영양수액을 맞게 했다. 가족이 인계를 거부하자 마트에서 계란·햇반·라면 등을 구입해 주고 귀가를 도왔다. 경찰은 A씨가 “열흘 가까이 굶었다. 사람을 해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음을 확인했다. 생활고가 부른 범죄A씨는 일용직으로 일하다 지난 7월 이후 일거리가 끊겼다. 생활비를 마련하려 빌린 대출은 연체됐고, 통장은 압류됐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이나 민생회복지원금 등 복지제도의 존재조차 몰랐다. 사회적 안전망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굶주림만 남은 나날이었다. 수갑 대신 복지 연결경찰은 처음엔 흉기 협박을 동반한 범행이라 구속영장을 검토했지만, 전과가 없고 범행 경위가 생계형임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대신 오창읍 행정복지센터에 협조를 요청해 A씨가 기초생활수급과 일자리 알선 등 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2025.10.27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 도어대시 음식배달 나선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Waymo)가 미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에 뛰어든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 모델이 이동 서비스에서 물류·배달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피닉스서 자율주행 음식배달 시작양사는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올해 말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 대도시권에서 웨이모 차량을 이용한 식료품 및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초기에는 도어대시의 ‘대시마트(DashMart)’를 중심으로 편의점, 식료품점, 소매점 상품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이후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고객은 도어대시 앱 결제 시 ‘자율주행 배송’을 선택하면 웨이모 차량이 배달을 담당한다. 차량이 도착하면 앱을 통해 트렁크를 원격으로 열고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배송과 차량 가동률 ‘두 마리 토끼’웨이모의 비즈니스개발 총괄 니콜 게이블은 “도어대시와의 협력으로 고객이 필요한 물품을 언제든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 서비스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도어대시 측도 “웨이모가 운행 중인 다른 도시로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다”며 파트너십 확장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협력이 웨이모의 차량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엔 런던서 무인택시 서비스 계획웨이모는 미국 시장을 넘어 내년부터 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6년 런던에서 무인택시 ‘차량 호출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현지 차량 운영사 무브(Moove)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런던시 교통국과 영업 허가 절차를 논의 중이다.웨이모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자율주행 기술 계열사로, 이미 피닉스·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무인택시 ‘웨이모 원(Waymo One)’을 상용 운영하고 있다. 도어대시 제휴와 유럽 진출 계획은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 이동을 넘어 생활 물류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10.17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500만명 첫 돌파 ... 세계 ‘톱5’ 수준, K-컬처 열풍과 ‘케데헌’ 효과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박물관 개관 80년 만의 기록으로, 세계 주요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기준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501만6천382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5만5천789명보다 69.7% 늘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483만여명, 외국인은 18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람객은 지난해 역대 최다였던 19만8천명을 넘어 올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관 80년 만의 최고 기록국립중앙박물관이 연간 500만명대 관람객을 기록한 것은 1945년 국립박물관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관람 규모가 프로야구 관중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세계적 비교로 보면 500만명대는 ‘톱5’권에 해당한다.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873만7천명)이다. 이어 바티칸박물관(682만명), 영국박물관(648만명),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73만명), 테이트 모던(460만명)이 뒤를 이었다.국립중앙박물관이 이 추세를 이어가면 2025년 세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데헌’과 여름 특수박물관 측은 올해 관람객 급증의 배경으로 글로벌 콘텐츠와 K-컬처 열풍을 꼽았다.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여름방학과 휴가철에는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이 집중됐다.12월 각각 51만명, 54만명을 기록한 관람객 수는 8월 들어 86만4천977명으로 치솟았다.하루 평균 2만8천명이 방문한 셈이다.박물관 관계자는 “8월은 휴가철과 방학이 겹치며 대학생과 젊은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역 박물관도 1천만명 시대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전국 국립박물관 13곳을 포함한 총관람객 수는 1천129만6천명에 달했다.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1천만명대를 유지했다.국립경주박물관이 134만9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여(76만8천명), 공주(68만4천명), 대구(6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중앙과 지역을 합한 관람객 규모는 올해 프로야구 누적 관중(1천231만명)에 근접했다.문화 향유가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반 보존과학센터 개관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말 개관 20주년을 맞아 보존과학센터를 개관한다.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보존·관리하는 ‘문화유산 종합병원’을 표방한다.센터는 유물의 손상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복원·보존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해 장기적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인간 이순신(15451598)’과 카타르 이슬람 예술박물관 소장품을 선보이는 ‘이슬람실’ 상설전도 준비 중이다.11월에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 중 로버트 리먼(1891~1969) 컬렉션이 한국을 처음 찾는다. ‘일상에서 즐기는 박물관’으로박물관은 최근 급증한 관람 수요에 맞춰 공간과 콘텐츠를 재정비하고 있다.유홍준 관장은 “관람객 중심의 전시와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문화유산 보존 기능을 강화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번 기록을 한국 박물관 산업의 전환점으로 평가한다.디지털 전시, AI 해설 시스템, 외국어 서비스 등 기술 융합형 운영이 관람객층을 넓혔다는 분석이다.특히 젊은 세대와 해외 관광객의 유입이 늘면서, 박물관이 단순한 유적 전시 공간을 넘어 ‘K-컬처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립중앙박물관은 연말까지 추가 전시와 야간 개장, 문화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현재 관람 추세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600만명에 근접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10.17

노벨문학상, 종말론적 세계 탐구한 크러스너호르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화려한 사건보다 삶의 어두운 풍경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전쟁과 전쟁’,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 주요 4부작을 통해 인생의 절망과 타락, 구속, 반복, 몰락을 묘사하며 인간이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임을 탐구했다. 절망과 구속의 세계 ‘사탄탱고’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는 헝가리 공산주의가 붕괴하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해체된 집단농장 마을에 남은 사람들은 가난과 불신 속에 살아가며, 1년 반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이리미아시’가 돌아온다는 소문에 흔들린다.마을 사람들은 그가 자신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는 끝내 절망으로 귀결된다. 반복되는 허무와 몰락의 일상은 신의 부재와 인간의 무력함을 상징한다.“그는 냉혹한 즉결심판을 받고 어떤 계급 표식도 부여받지 못한 채…마지막 희망마저 빼앗기고 말 것이다.”(‘사탄탱고’ 중)벨라 타르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는 롱테이크 기법으로 7시간 넘게 이어지며,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문체처럼 느리고 밀도 높게 절망을 포착했다. 반복과 광기의 ‘저항의 멜랑콜리’‘저항의 멜랑콜리’는 ‘사탄탱고’와 마찬가지로 폐쇄된 마을의 광기를 그린다. 유랑 서커스단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를 데리고 오면서 마을은 루머와 불안으로 뒤흔들린다. 실제 피해가 없음에도, 사람들은 상상의 공포에 휩싸인다.한경민 한국외대 헝가리어과 교수는 “소설 속 인물들의 비이성적 행동은 루머에 흔들리는 현대인과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인간 존재를 묻는 ‘전쟁과 전쟁’‘전쟁과 전쟁’은 전쟁으로 파괴된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기 존재를 잃어가는지를 그린다. 주인공 이브라힘은 끝없는 전쟁 속에서 갈등하고 무력감에 빠진다. 작품은 전쟁의 메커니즘과 인간의 윤리적 한계를 동시에 묘사하며, 존재론적 질문을 제기한다. 부패한 사회와 귀향의 상징4부작의 마지막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은 고향으로 돌아온 남작이 부패한 마을과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다. 남작의 귀환을 둘러싼 의심과 불신은 사회적 부패와 권력의 왜곡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집단기억이 변형되고 도덕이 붕괴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비춘다. 벨라 타르와의 협업, 영화적 문학크러스너호르커이는 벨라 타르 감독과 함께 ‘사탄탱고’, ‘토리노의 말’ 등 다섯 편의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토리노의 말’은 흑백영화로, 한 신(scene)이 10분 이상 이어지는 극도로 절제된 화면 구성으로 유명하다.영화 속 집시들이 우물을 만진 뒤 물이 말라버리는 장면은 희망이 소진된 세계를 은유한다. 부녀는 우물을 찾아 떠나지만,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순환의 굴레에 갇힌다. 인간의 염세와 무력함이 거센 바람처럼 영화 전반을 휘돈다.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 절망의 미학그의 문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만연체로 유명하다.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 서문은 7페이지에 달하는 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승영 번역가는 “그 문장 하나가 오케스트라의 악장처럼 문학관과 예술관을 통일된 주제의식으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정확한 단어, 정제된 비유, 상상력의 축적을 통해 절망 속에서도 산문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문학적 특징이다. 종말론 속 희망의 잔영안지미 알마 출판사 대표는 “그의 작품은 종말론적 세계관이 깔려 있지만, 동시에 약간의 유머와 생명감도 공존한다”고 말했다.알마는 현재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장편 ‘헤르쉬트 07769’의 한국어판 출간을 준비 중이다. 난해한 문체와 긴 문장의 번역 난이도로 인해 내년 출간이 예정돼 있다.크러스너호르커이의 문학은 절망의 세계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인간이 포기하지 않는 미세한 희망의 흔적을 탐색한다. 그의 문장은 절망을 노래하지만, 그 절망 속에서도 언어의 아름다움으로 인간 존재를 증명한다.
2025.10.10

한강버스 선착장, ‘한강뷰 카페’로 시민 발길 몰린다 한강버스 운항이 시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선착장 내 입점 매장들은 이미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카페·치킨·라면체험…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서울시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한강버스 선착장 7곳이 카페와 치킨 매장, 라면 체험존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이 중 망원·여의도·압구정·뚝섬·잠실 등 5곳은 각각의 지역 특색을 살린 ‘한강뷰 카페’를 운영 중이다. LP음악부터 북카페까지, 감성 채우는 공간망원선착장의 ‘뉴케이스’는 전시와 공연이 함께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뚝섬 선착장의 LP청음카페 ‘바이닐’은 5천여 장의 LP 중 원하는 음반을 골라 턴테이블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저녁 시간대 인기가 높다.여의도 선착장에는 120평 규모의 스타벅스가 자리하며, 크루즈 선실에서 영감을 얻은 인테리어와 함께 맥주·칵테일도 판매한다.압구정의 ‘카페 시나본’은 핑크색 포토존으로, 잠실의 ‘테라로사’는 책과 함께 여유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라면 라이브러리’와 BBQ까지 한 자리5개 주요 선착장에서는 BBQ 치킨 매장과 더불어 ‘이라면 라이브러리’와 ‘라면체험존’도 운영 중이다.편의점(CU) 내 거대한 라면 진열장에서는 국내외 인기 라면을 구매해 2층 체험존에서 즉석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한강 르네상스, 시민 여가 공간 확대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 방문객은 약 8천만 명으로, 주말 시간당 평균 체류 인원만 20만 명에 달했다.시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한 ‘한강 르네상스’ 정책이 시민 유입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선착장은 단순한 이동 거점을 넘어 문화와 여유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한강의 새로운 풍경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07

5년간 국세청 임직원 358명 징계…성접대·허위 환급 등 비위 적발 최근 5년간 국세청 공무원 358명이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수수와 성접대, 허위 세금 환급 등 조세 행정의 신뢰를 흔드는 부정행위가 다수 포함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징계 건수는 총 358건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집계된 수치로, 연말에는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기강 위반·금품수수 다수…45명은 공직서 배제유형별로는 기강 위반이 285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수수 39건, 업무소홀 34건이 뒤를 이었다.파면·해임·면직 등 공직 배제 징계를 받은 직원은 총 45명이며, 정직·감봉·견책 등 중징계 또는 경징계를 받은 인원은 313명으로 집계됐다.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성접대·현금 수수비위 내용은 다양했다. 세무법인으로부터 성 접대와 향응을 받은 사례부터, 세금을 허위 신고해 ‘셀프 환급’을 받는 행위까지 적발됐다.2020년부터 세무사 등과 공모해 세무조사 무마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성접대와 현금 1억 원 이상을 받은 공무원 A씨는 파면됐다. 그는 기업과 공모해 7천300만원 규모의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을 알선한 사실도 드러났다.또 다른 공무원 B씨는 본인과 자녀 명의로 허위 종합소득세를 신고해 2천300만원가량을 환급받고, 납세자의 세금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도록 유도해 파면 처분을 받았다.이 밖에도 부친 사업장의 납세자 정보를 무단 조회한 공무원, 세무조사 대상자의 고발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골프비를 대납받은 공무원 등도 징계를 받았다. “조세행정 신뢰 훼손, 엄정 대처 필요”진성준 의원은 “세무공무원의 비리와 부패는 국민의 조세 신뢰를 무너뜨리고 조세저항을 키운다”며 “국세청은 청탁, 금품수수, 세금 횡령 등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07

아내 반대에도 장남에게 재산 몰아준 90대 남성…대법 “이혼 사유 된다” 평생 함께 일궈온 재산을 배우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넘겼다면, 이는 혼인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사유가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60년 결혼 생활의 균열, ‘3억 보상금’에서 시작사건의 주인공은 결혼 60년 차에 접어든 80대 아내 A씨와 90대 남편 B씨다. 두 사람은 1961년 결혼해 3남 3녀를 두고, 농사와 식당일로 평생을 함께 일궜다. 부부가 공동으로 취득하고 유지한 재산 대부분은 남편 B씨 명의로 돼 있었다.갈등은 2022년 부부의 집과 대지가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편입되며 3억 원의 수용 보상금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재산 처분 방식을 두고 다툼이 이어졌고, 결국 B씨는 아내의 동의 없이 보상금 권리를 장남에게 증여했다.이어 같은 해 감정가 15억 원 상당의 부동산까지 장남에게 모두 증여하면서, 부부의 주요 자산이 사실상 사라졌다. 남은 재산은 약 5억 원 규모로 줄었고, 이 또한 종중 소유라고 주장해 분할이 어렵게 됐다. “평생 함께 이룬 재산 일방 처분은 배우자 생존 위협”이에 아내 A씨는 “남편이 평생 함께 일궈온 재산을 일방적으로 처분해 생계가 어렵게 됐다”며 이혼을 청구했다. 반면 남편 B씨는 “증여한 재산은 모두 내 특유재산으로, 부인의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대법원 제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하급심은 아내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대법원은 “남편의 재산 처분이 아내의 생존권을 침해했다”며 사실상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민법상 재산분할 제도는 부부가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에 대해 누구 명의든 상관없이 공동의 기여를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협력은 단순히 재산 취득뿐 아니라 유지·증식에 기여한 부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혼인 유지 강제는 참을 수 없는 고통”대법원은 또한 “배우자 일방이 정당한 이유 없이 공동재산의 주요 부분을 일방적으로 처분해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린다면, 이는 상대 배우자의 독립적 생활을 어렵게 하고 혼인 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친다”고 판단했다.이어 “그로 인해 부부 간 애정과 신뢰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됐고, 혼인생활을 계속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한쪽 배우자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는 경우에는 민법 제840조 제6호(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특히 “피고는 노령에 이르러 평생 함께 일군 재산의 대부분을 배우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으로 처분했고, 이후에도 자신의 행위를 정당하다고 주장할 뿐 남은 생애를 함께 도모하기 위한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부 재산의 ‘공동 기여’ 원칙 재확인이번 판결은 고령 부부 간의 재산 분쟁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부부가 함께 형성한 재산을 일방이 마음대로 처분하는 행위가 단순한 ‘가족 간 증여’가 아니라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한 사례로 평가된다.대법원은 “이번 사건은 배우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부부 공동체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린 사례로 볼 수 있다”며 “혼인관계의 신뢰와 존중이 깨졌다면, 고령이라도 이혼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판결은 향후 노년층 부부의 재산처분 및 증여 갈등과 관련한 판례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5.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