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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한미, 쿠팡 문제 안정적 관리 공감"…美 관세도 지속 협의 강경화 주미대사는 한미 간 갈등 요인으로 떠오른 쿠팡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부가 한미관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우리 정부 입장을 분명하고 일관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하원 법사위원회가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쿠팡을 차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백악관도 우려를 표명했지만, 양국 정부 차원에서는 해당 사안이 한미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정부는 국적에 따른 기업 차별은 없으며, 해당 보고서가 쿠팡 측 주장만 반영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관계 기관 의견을 취합해 미국 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강 대사는 미국의 추가 관세 추진과 관련해서도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 측도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와 새로운 관세 조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미는 핵추진잠수함과 원자력 분야 협의를 계속 조율하고 있으며, 조선 협력도 워킹그룹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6.07.09

5월 경상수지 386억달러 흑자 역대 최대…반도체 호황에 연간 전망도 상향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5월 386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5월까지 누적 흑자는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386억1천만달러(약 58조6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올해 3월(379억3천만달러)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이로써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천41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9억달러)의 4배를 넘었으며,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인 1천230억5천만달러도 이미 넘어섰다. 상품수지 역대 최대…반도체 수출이 견인경상수지 호조는 상품수지가 이끌었다. 5월 상품수지 흑자는 378억6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수출은 943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2.9%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249.4% 늘었고, 반도체는 167.7%, 석유제품은 49.1%, 화공품은 11.0% 증가했다.지역별로는 중국(80.8%), 동남아(74.4%), 미국(59.4%) 등 주요 시장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중동만 7.5% 감소했다.수입은 564억8천만달러로 22.2% 증가했다.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입이 28.0% 늘었고, 원유와 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입도 22.1% 증가했다. 여행수지 흑자 전환…서비스 적자 축소서비스수지는 10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과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특히 여행수지는 5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3월 흑자 이후 4월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입국자가 전년보다 19.4% 증가하면서 다시 흑자를 회복했다.본원소득수지도 배당금 지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4월 25억3천만달러 적자에서 5월 21억7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주식투자 역대 최대 순유출금융계정 순자산은 310억8천만달러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0억5천만달러 감소해 역대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64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6월도 400억달러 안팎 흑자 가능"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15월 누적 실적을 고려하면 상반기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6월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경상수지도 400억달러 안팎의 높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6.07.08

반도체 호황에 기업 여윳돈 역대 최대…가계는 예금 대신 주식으로 올해 1분기 반도체 경기 호조로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비금융기업의 여유자금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는 은행 예금보다 주식 투자로 자금을 옮기는 '머니무브'가 나타났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대로 하락했다. 기업 순자금운용 20조8천억원…역대 최대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4분기 51조9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조3천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운용에서 금융부채 조달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특히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1천억원에서 급증하며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4년 1분기 5조8천억원도 크게 넘어섰다.한국은행은 1분기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기업 영업이익 증가가 대규모 여유자금 창출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 규모는 상거래신용과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58조4천억원에서 137조원으로 늘었고, 자금조달도 금융기관 차입과 상거래신용 증가로 11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가계 '예금→주식' 이동…가계부채 비율 85.3%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도 지난해 4분기 67조원에서 올해 1분기 79조2천억원으로 확대됐다.연초 상여금 유입으로 소득이 증가한 데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자금 여력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96조3천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투자 규모는 34조원에서 61조4천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금융기관 예치금도 29조4천억원으로 늘었지만 상당 부분은 증권예탁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실제로는 은행 예금에서 주식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반면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금융기관 대출 감소 영향으로 17조1천억원으로 소폭 줄었다.1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3%로 전 분기 88.1%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한국은행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명목 GDP 증가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한편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재정 신속집행 영향으로 23조3천억원으로 확대됐으며,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도 반도체 수출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84조3천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6.07.07

내일부터 전국 장맛비…충남·전북 최대 200㎜ 이상 집중호우 8일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충남과 전북에는 이틀간 최대 2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되며,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체전선 남북 오르내리며 강한 비7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새벽부터 서해상에서 새롭게 형성된 정체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과 함께 북상하면서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된다.이 정체전선은 북쪽 절리저기압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형성된다.정체전선은 8일 저녁부터 찬 공기에 밀려 남하한 뒤 9일 오전 다시 북상해 10일 낮에는 북한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8일 늦은 밤부터 9일 오전 사이 충남과 전북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은 8일 저녁부터 10일 오전까지 차고 건조한 북서풍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띠 형태로 발달해 한 지역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다량의 수증기를 실은 하층제트까지 더해지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충남·전북 최대 200㎜…주말엔 전국 폭염8∼9일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전북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이다.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은 50∼100㎜,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 충북은 최대 150㎜ 이상이 예상된다.전남 북서부와 경북 중·북부는 30∼80㎜, 많은 곳은 각각 100㎜와 120㎜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대구·경북 남부는 20∼60㎜, 강원 동해안은 5∼50㎜, 광주와 전남은 10∼40㎜, 경남 서부 내륙은 5∼40㎜, 제주는 5㎜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기상청은 10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실제 누적 강수량은 예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정체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는 11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전국적인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다.현재 남부 내륙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에는 올여름 첫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2026.07.07

호르무즈 화물선 피격…IMO 철수작전 하루 만에 잠정 중단 오만 인근 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화물선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던 선박·선원 철수작전을 하루 만에 잠정 중단했다. 미국 당국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지목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5일(현지시간) 오만 다히트항 남동쪽 약 7.5해리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화물선이 우현을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선박의 함교 일부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나 해양 오염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일방향 자폭 드론을 이용해 선박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전했다. 피격된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선박은 이라크에서 화물을 선적한 뒤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했고, 뒤이어 다른 선박 3척도 같은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만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 산하 페르시아만해협청(PGSA)도 지정 항로를 벗어난 선박에 대해서는 안전과 보험 적용, 배상 책임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의 여파로 국제해사기구는 지난 24일 발표했던 호르무즈 해협 철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국제해사기구는 당초 오만이 제공한 임시 항로를 이용해 선박 수백 척과 선원 약 1만1천 명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는 작전을 추진해 왔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은 "여러 선박이 계획에 따라 안전하게 해협을 빠져나갔지만 추가적인 안전 보장을 확인하기 위해 철수 계획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피격된 선박은 국제해사기구가 조율한 철수 프레임워크에 따라 운항한 선박이 아니었다"며 "항행 안전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철수 계획은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2026.06.26

합수본, 송파구 선관위 직원 2명 소환…투표용지 부족 보고 체계 추적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서울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소환해 당시 보고 체계와 대응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25일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잠실7동 등 서울지역 투표소 관리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전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와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12명의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은 투표소에서 발생한 용지 부족 상황이 어떤 경로를 통해 선관위 내부에 보고됐고, 이후 어떤 지시와 대응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선관위 직원들을 상대로 당시 보고 체계와 상황 전파, 후속 조치 등을 확인하는 한편,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합수본은 직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피의자로 입건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 선관위 수뇌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투표용지 배부 업무를 담당했던 서울지역 투표소 근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9명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당시 현장 상황을 조사한다. 한편 합수본 인력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선관위 내부 운영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30여 명 규모인 합수본의 인력 보강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선관위,투표용지부족,합동수사본부,송파구선관위,지방선거 
2026.06.25

한경연 "올해 성장률 2.7% 전망…경상수지 사상 첫 2천250억달러 흑자 예상"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2.7% 성장하고, 경상수지는 사상 처음 2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5일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에서 지난해 1.1%였던 경제성장률이 올해 2.7%로 반등하며 2년 만에 잠재성장률(2.0%)을 웃도는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올해 성장을 수출과 설비투자가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5.6%, 설비투자는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민간소비는 누적된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2.0% 증가에 그치고, 건설투자도 공사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0.5%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와 비반도체, 제조업과 비제조업, 수출과 내수 간 회복 속도가 엇갈리는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성장의 온기를 내수와 비반도체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다. 경상수지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올해 2천250억달러(약 330조원)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D램 가격 상승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반도체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가와 환율,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0%보다 높은 2.7%로 전망됐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증시 활황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화려한 외양에 가려 구조적 취약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도 "반도체 중심의 회복을 내수와 신산업으로 확산시켜 경제의 완충판을 두껍게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한국경제,경제성장률,반도체,경상수지,한경연 
2026.06.25

[변호사의 눈]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날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이날 우리 사회가 기억하게 된 것은 새로 선출된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이름만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비롯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동이 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시간을 연장하여 선거 자체는 당일 마무리되었으나,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시민들과의 대치는 수일간 이어졌습니다. “선거 무효”, “재선거”를 외치는 목소리가 있었고,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먼저 사태의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본투표일 투표용지를 전체 선거인 수의 일정 비율로 인쇄하는데, 그 하한을 종래 60%에서 50%까지 낮출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투표소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투표율이 기록되면서, 준비된 용지가 선거인 수의 절반을 넘어서는 순간 동이 나버린 것입니다. 부정선거의 정황이라기보다는, 행정의 예측 실패와 안전판의 부재가 빚어낸 관리상의 흠결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원인이 무엇이든, 한 사람의 유권자가 투표소까지 가고도 투표를 제때 하지 못했다는 사실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선거권은 헌법 제24조가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자, 주권자가 국가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입니다. 투표용지가 없어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했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착오를 넘어 참정권이 현실에서 침해된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법은 이 침해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재선거입니다. 그러나 우리 공직선거법이 정한 절차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선거의 효력에 이의가 있는 선거인·정당 또는 후보자는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소청을 제기해야 하고, 선관위는 접수일로부터 60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선관위의 결정이나 법원의 판결을 통해 선거의 전부 또는 일부 무효가 확정되어야 비로소 재선거가 실시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결정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공직선거법 제224조는 선거에 관한 규정 위반이 있더라도 그것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되는 때’에 한하여 무효를 결정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즉,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의 수가 당락을 뒤집을 만한 규모였는지가 재선거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선거법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서 재선거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침해된 권리에 대한 구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이 참정권 침해를 인정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재선거로 이어지지 않지만,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선거관리는 국가가 마땅히 다해야 할 직무이고, 그 직무의 명백한 해태로 국민이 헌법상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다면 국가배상법상 책임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선거라는 결과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책임의 소재를 법적으로 가리는 길은 열려 있는 셈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두 가지 가치를 함께 저울에 올려야 합니다. 한편에는 선거 결과의 안정성이 있습니다. 제9회 지방선거에는 약 1조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되었고, 재선거에는 또다시 막대한 비용과 사회적 부담이 따릅니다. 결과를 바꿀 수 없는 흠결만을 이유로 선거 전체를 되돌리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부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는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습니다. 선거의 정당성은 한 표 한 표가 빠짐없이, 그리고 공정하게 반영되었다는 믿음 위에서만 유지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들 역시, 정파적 공방으로 소비될 것이 아니라 투명한 검증과 법적 절차를 통해 매듭지어야 할 문제입니다. 의혹은 증거로 다투고 권리는 절차로 구제하는 것, 그것이 법치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는 분명합니다. 투표용지 인쇄 비율의 하한을 합리적으로 재설정하고, 예비 용지의 긴급 조달 체계를 마련하며, 높은 투표율이 곧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의 빈틈을 메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선거관리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다시는 유권자가 투표소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2026년 6월 3일의 혼란이, 우리 선거제도가 한층 촘촘해지는 계기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2026.06.16

인도양 심해 7천m서 530만년 된 '고래 공동묘지' 발견 인도양 심해에서 약 53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대규모 고래 공동묘지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깊고 광범위한 고래 화석 지대로, 심해 생태계와 고래 진화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중국과학원 펑샤오퉁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도양 남동부 디아만티나 구역 해저에서 광범위한 고래 화석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심 7천m 초심해에서 확인연구팀은 2023년 유인잠수정 탐사 과정에서 수심 7,002m 지점에서 최초의 고래 화석을 발견했다.이후 32차례 잠수 조사를 통해 수심 4,616~7,001m 구간에서 총 485개의 고래 화석과 고래 낙하 흔적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고래 화석은 476개, 현재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고래 낙하 지점은 5곳이었다.이들 화석과 사체는 해저를 따라 약 1,200㎞에 걸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해 생물의 '생명 오아시스'고래 낙하는 죽은 고래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형성되는 독특한 생태계를 의미한다. 심해에서는 영양분 공급원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형 고래 사체는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생물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한다.이번에 발견된 고래 낙하 지점 주변에서는 거미불가사리류, 뼈를 분해하는 오세닥스 벌레, 화학합성 세균과 공생하는 이매패류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발견된 대형 무척추동물만 35개 분류군에 달하며 상당수가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530만년 이어진 고래의 흔적화석 분석 결과 대부분은 심해 잠수에 특화된 부리고래류로 확인됐다.현존 종인 앤드루스부리고래와 끈이빨부리고래 화석이 다수 발견됐으며, 새로운 멸종 부리고래 종인 '프테로세투스 디아만티나이'도 확인됐다.연구진이 33개 화석의 동위원소 연대를 분석한 결과 가장 오래된 화석은 약 526만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최소 530만년 동안 고래 낙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음을 의미한다. 심해 진화 연구의 새로운 단서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고래 낙하 생태계가 존재하는 수심 범위를 기존 기록보다 2,500m 이상 확장한 사례라고 설명했다.또 고래 사체가 심해 화학합성 생물군의 진화와 이동을 돕는 '징검다리 서식지' 역할을 해왔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연구진은 일부 심해 해저가 수백만 년에 걸쳐 고래류의 진화 과정을 기록한 자연사 보관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2026.06.11

美 전문가들 "김정은, 中의 비핵화 침묵 통해 핵보유국 위상 강화"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공식 의제에서 사실상 사라진 것을 두고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침묵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간접적으로 인정받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북중 연합전선, 미국과 동맹국 겨냥"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은 동북아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힘의 균형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그는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메시지를 '단결'로 규정하며 "북중 연합전선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맞설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중국과 북한이 자신감을 얻을수록 러시아까지 포함한 3각 연대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핵화 빠진 공동 메시지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문에서 비핵화 관련 표현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크로닌 의장은 "중국은 북한 핵무기 문제보다 미국 영향력 차단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김정은은 강대국들이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을 때마다 북한의 영구적 핵보유국 주장이 정당성을 얻는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엘런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국장도 "김정은은 중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기를 원했고, 중국은 비핵화 문제에 침묵함으로써 사실상 이를 얻어주었다"고 평가했다.그는 중국이 비핵화보다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북중 전략공조 강화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중 간 전략적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분석했다.양국이 처음으로 외교·법집행·군대 교류 확대를 공동 과제로 언급한 데 대해 크로닌 의장은 "상징적 의미가 강한 안보 협력 강화 신호"라고 평가했다.구체적으로는 군사훈련 확대, 중국 주도의 안보회의인 샹산포럼에 대한 북한 고위급 참석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동시에 중국은 경제 지원과 필수 물자 공급을 통해 북한 체제 안정에 계속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김정은 회담 가능성 여전전문가들은 비핵화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빠졌지만 향후 북미 대화에서는 여전히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결국 비핵화 문제가 조율돼야 한다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다만 미국 내 반대 기류와 외교적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북미 정상회담 성사까지는 상당한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