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에 대한 통합검색 결과
통합검색(17)
정치(0)


미국서 '흡혈 빈대' 매개 샤가스병 확산…보건당국 경고 미국에서 중남미 풍토병인 샤가스병(Chagas disease)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CDC, “미국 내 확산세 뚜렷”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학술지 새롭게 등장한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을 통해 이른바 ‘키싱 버그(kissing bug)’로 알려진 흡혈 빈대에 의해 발생하는 샤가스병이 미국 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와 특징샤가스병은 크루스파동편모충에 감염된 흡혈 빈대가 사람을 물고 난 뒤 배설물이 피부 상처, 눈, 입 등을 통해 체내로 침투하면서 감염된다. 산모가 감염되면 태아로 전파될 수 있으며, 개 등 반려동물도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초기 증상과 합병증 위험급성 감염의 경우 수 주~수개월 잠복기를 거쳐 눈꺼풀 부종, 발열, 피로,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 샤가스병으로 진행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CDC에 따르면 환자의 최대 30%가 심부전, 식도·결장 비대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남미 풍토병, 미국서도 확산샤가스병은 원래 중남미 열대 풍토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연구 결과, 캘리포니아·애리조나·텍사스·테네시·루이지애나·미주리·미시시피·아칸소 등 최소 8개 주에서 외부 유입이 아닌 지역 내 발생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 “부유국도 안전지대 아냐”피터 호테즈 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샤가스병을 저소득·중간소득국가에만 존재하는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에서도 상당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방 백신 없어…개인 방역 중요현재 샤가스병을 예방할 백신은 없으며, 감염 시 기생충 구충제를 복용해 치료한다. 미국에서는 두 종류의 기생충 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상태다.CDC는 샤가스병 유행 지역을 여행할 경우 흡혈 빈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옷차림을 할 것을 권고했다.

2025.09.10

국내 연구진, 별 없는 '암흑은하' 후보군 무더기 발견 국내 연구진이 암흑 은하 후보군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서울대는 황호성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진이 미국 국립전파천문대(NRAO) 윤일상, 브라이언 켄트 박사와 함께 암흑 은하 후보 142개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과 암흑에너지 분광 장비(DESI)를 활용해 가스의 운동을 분석해 암흑 은하 후보군을 찾아냈다. 암흑 은하는 '별이 없는 은하'다. 일반적으로 은하는 암흑물질, 가스, 별로 구성되며, 가스가 뭉치면 별이 되는 것인데, 가스 밀도가 낮거나 온도가 높아 가스가 뭉치지 않으면 암흑 은하가 만들어진다. 암흑 은하는 표준우주 모형인 '람다 차가운 암흑물질'(ΛCDM)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람다 차가운 암흑물질은 암흑에너지를 나타내는 우주상수 '람다'와 빛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암흑물질로 우주 진화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눈으로 관측할 수 없는 특징 탓에 지금까지 알려진 암흑 은하 후보군은 10개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 발견으로 암흑 은하 후보군이 대폭 늘어나면서 표준우주 모형 검증과 암흑물질 이해가 심화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암흑 은하 후보군의 물리적 특성을 분석 중이라면서 "이론적으로 예측되는 암흑 은하의 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탐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보충 시리즈'(Astrophysical Journal Supplement Series)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5.07.22

바닐라향의 위기…기후변화로 식물과 곤충 서식지 달라져 기후변화로 바닐라 향의 원료가 되는 바닐라 식물과 이들의 꽃가루받이 곤충 서식지가 서로 달라지는 바람에 야생 바닐라가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KU Leuven) 샬럿 와테인 박사팀은 4일 국제학술지 식물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에서 온난화 시나리오에 따른 바닐라 식물과 꽃가루받이 곤충의 서식지 변화를 분석한 결과, 두 서식지의 중첩 범위 감소로 야생 바닐라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와테인 박사는 "기후변화는 바닐라 종들과 그들의 꽃가루받이 곤충의 서식지가 겹치는 범위를 줄일 수 있났다"며 "이로 인한 바닐라 식물과 수분 매개 곤충의 분리가 야생 바닐라의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닐라 향은 식품, 제약, 화장품에 널리 사용돼 카카오나 커피처럼 국제 시장 가치가 높은 열대작물이다. 하지만 주요 공급원인 플라니폴리아 바닐라((Vanilla planifolia)는 질병, 가뭄, 고온에 취약하다. 이런 위험 요인은 기후변화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중남미의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바닐라종 11종과 이들의 꽃가루받이 곤충 7종의 서식지 분포와 서식지 중첩 범위를 미래 기후 변화 예측 시나리오(SSP2-4.5와 SSP3-7.0) 하에서 모델링했다. SSP2-4.5는 제한적 온실가스 감축으로 온난화가 지금과 유사하게 진행돼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13℃ 상승하는 시나리오이고, SSP3-7.0은 국제협력 부족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 기온이 3.64.9℃ 상승하는 시나리오다. 공동 교신저자인 바트 머이스 교수는 "야생 바닐라 종 개체군과 그들이 지닌 방대한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은 글로벌 식품산업의 핵심 열대작물인 바닐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분석 결과 바닐라 11종 가운데 7종은 두 시나리오에서 모두 2050년까지 기후조건이 더 유리해져 서식지가 최대 140% 확장될 수 있지만, 4종은 서식 적합지 면적이 최대 53% 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꽃가루받이 곤충은 두 시나리오에서 모두 서식 적합지 면적이 줄 것으로 전망됐으며 SSP3-7.0 시나리오에서 감소 폭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꽃가루받이 곤충이 단 한 종만 관찰된 바닐라 종들의 경우 바닐라 식물과 곤충 서식지가 겹치는 면적이 60~90%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보호구역 내 바닐라 서식지와 곤충 서식지의 중첩 범위 비율은 모든 종에서 줄어들 것으로 예싱된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 바닐라 종이 하나 또는 몇몇 특정 꽃가루받이 곤충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후변화로 이들 곤충이 사라질 경우 대신할 곤충이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와테인 박사는 "바닐라 종과 특정 꽃가루받이 곤충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새로운 곤충이 이를 대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열대지역 바닐라 농업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5.07.06

“생리통 심하면 우울증 위험도 커”… 어떤 여성이 취약?여성들이 겪는 월경장애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소년기 여성일수록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22년에 실시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에서 우울 증상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청소년기 여성, 중증 월경장애 3개 이상 겪으면 우울감 2.8배연구는 13세부터 55세까지의 여성 30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들은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등 월경 관련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받았으며 이와 함께 우울 증상 유무도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91%는 최소 하나 이상의 월경장애를 경험했고 이 중 57%는 중증 월경장애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경장애란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과다월경 ▲과소월경 ▲무월경 등의 증상을 포함한다. 연구팀은 이들 증상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정도에 따라 중증 여부를 분류했다. 조사 결과,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여성과 비교했을 때 중증 월경통을 겪은 여성의 경우 우울감 경험 비율이 1.6배, 월경전증후군은 2배, 비정상 자궁출혈은 1.4배 높았다. 중증 월경장애의 수가 많을수록 우울감의 위험도 증가했으며 중증 증상 1개 경험 시 1.6배, 2개는 2배, 3개 이상에서는 2.1배까지 위험이 높아졌다. 청소년기 여성에게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성인 여성이 중증 월경장애를 3개 경험했을 경우 우울감 경험 위험이 1.9배 증가한 반면 청소년층은 중증 증상 1개만 있어도 1.8배, 3개 이상일 경우 2.8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월경장애를 단순한 생리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여성 정신건강과 직결된 건강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전국 단위 조사를 지속해 성·생식건강 현황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5.04.18

비타민D·B군 풍부… BBC 선정, 8번째 슈퍼푸드는?돼지고기 지방이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BBC Future가 수많은 식품을 분석한 결과로 돼지고기 지방이 건강에 유익한 식재료로 공식 선정됐다. 현지시간으로 4월 6일, 외신 서레이라이브는 BBC Future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순위에서 돼지고기 지방이 8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순위는 국외 학술지에 실린 다양한 식품 영양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총 1000개 식품을 분석해 영양 성분과 건강 기여도에 따라 100개를 선정한 뒤 순위를 매겼다. 비타민D·B군 풍부… 고등어·오렌지보다 높아돼지고기 지방은 100점 만점 중 73점을 받으며 완두콩 적양배추 토마토 고등어 상추 오렌지 고구마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비타민B가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수치는 소고기의 약 6배에 달하며 그 중에서도 비타민B1은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탄수화물 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또한 돼지고기 지방은 비타민D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하다. 비타민D는 뼈와 치아 형성에 기여하고 면역력 강화에 중요한 영양소로 작용한다. 자유 방목된 돼지의 경우 지방에 더 많은 비타민D가 함유되는 경향이 있다. 평균적으로 돼지 지방 100g에는 약 200300IU의 비타민D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과 불포화지방도 강점… 과도한 섭취는 주의돼지고기 지방에는 양고기나 소고기 지방보다 불포화지방 비율이 높으며 뇌와 간의 기능을 돕는 콜린 성분도 풍부하다. 콜린은 세포막 형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신경계 건강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돼지고기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섭취량을 성인 기준 약 100150g 수준으로 조절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025.04.07

뇌경색 환자 생존률 높이는 약물 찾아…심박수 낮추자 사망률 급감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심박수가 높은 이들에게 베타차단제를 장기적으로 투여하면 사망 위험이 최대 31%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발병 초기 고심박수를 보이는 환자군을 중심으로 장기 예후를 추적해 약물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4일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이건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 중 발병 직후 심박수가 분당 100회를 넘는 5000여 명을 선정해 이들을 ▲베타차단제를 지속 복용한 그룹 ▲1개월 이내 복용을 중단한 그룹 ▲복용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고 최대 10년 동안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다. 사망률 31% 감소…복용 중단 시 오히려 위험 증가 연구에 따르면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 중 베타차단제를 지속 복용한 그룹은 비복용군에 비해 1년 후 사망률이 약 18% 낮았으며 30개월 시점에서는 그 차이가 31%까지 커졌다. 이 효과는 ▲75세 미만 ▲심방세동이나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평균 심박수가 높은 환자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약물 복용을 시작한 뒤 1개월 이내에 중단한 환자는 처음부터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오히려 17%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뇌경색 이후 환자의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심장 기능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심박수라는 분명한 고위험군을 겨냥한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무작위 대조 연구를 통해 베타차단제의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5.04.04

'사회적 거리 두기' 덕? 삼출성 중이염 발생 줄었던 이유가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강화된 방역 수칙이 삼출성 중이염 환자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수가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강병철 교수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과 강원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이비인후과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 질환은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돌발성 난청 ▲안면 신경 마비 등이다. 연구에 따르면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562명으로 줄었다. 이는 1년 사이 37% 감소한 수치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483명과 545명을 기록해 2019년 대비 각각 45.9%와 38.9%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3년 평균 감소율은 40%로 집계됐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에 액체가 고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상기도 감염이 원인이다. 연구진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위생 강화 조치로 인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중이염 발생률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종료되고 일상 복귀가 시작되자 환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수가 779명으로 전년보다 42.9% 늘었다. 강병철 교수는 “이 연구는 코로나19 기간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 변화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며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이나 병원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여전히 질병 예방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만성 중이염과 안면 신경 마비는 코로나19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돌발성 난청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실렸다.

2025.04.03

"우리 애 자주 먹는데" 학교 앞 이 음료, 먹지마세요 경고?더운 여름철 즐겨 찾는 슬러시 음료가 8세 미만 어린이에게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이에 따라 어린이의 슬러시 섭취에 대한 경고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BBC 등 외신은 국제학술지 '소아질환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에 엘렌 크루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서 "최소 8세가 될 때까지 슬러시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결과가 제시됐다고 밝혔다. 슬러시는 얼음과 함께 다양한 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로 특히 얼음이 완전히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탕 대신 글리세롤이 사용된다. 글리세롤은 천연 감미료로 식품에 널리 사용되지만 어린이가 슬러시를 빠르게 섭취할 경우 쇼크, 저혈당, 의식 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일랜드 더블린대 연구진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슬러시 음료를 마신 후 1시간 이내에 급성 질환을 겪어 응급 치료를 받은 2~7세 어린이 21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슬러시 섭취 후 의식을 잃거나 저혈당 증세를 보였다. 크루셀 교수는 "일부 어린이는 경미한 오심과 구토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슬러시를 얼마나 빨리 마셨는지, 식사 여부, 운동 후 섭취했는지 등에 따라 부작용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글리세롤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명확하지 않아 안전한 복용량을 추정하기 어렵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5세 미만 어린이는 슬러시를 섭취하지 말아야 하며, 11세 미만 어린이는 하루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건강을 고려해 부모가 슬러시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025.03.17

석류 섭취, 암 위험 감소? 최신 연구가 밝힌 진실과일 석류가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석류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석류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암 발병률을 2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 미국 건강 포털 ‘더 헬시(The Healthy)’는 국제 학술지 ‘식품 과학 및 영양(Food Science & Nutrition)’ 최신 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에는 한국을 비롯해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석류 속 폴리페놀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산화 성분이 암세포 성장 억제연구 결과에 따르면 석류에 포함된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타닌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 성분들은 만성 염증을 억제하고 종양의 형성과 성장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석류가 암세포의 독성과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며 암 관련 신호 전달 경로를 변화시켜 항종양·항염증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류 섭취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방광암 ▲폐암 ▲피부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석류를 포함한 식단을 유지하면 암 발병률을 2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0만 명의 암 관련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석류는 암 예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상 이점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면역력 강화, 노화 방지, 피부 건강 개선, 심혈관 건강 촉진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석류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연구진은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암 진단을 받은 경우 과도한 섭취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석류가 특정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고혈압 치료제 등을 복용 중인 환자는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석류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2025.03.13

암 예방 효과 탁월?... 레드·화이트 와인, 비교해보니많은 사람이 레드 와인이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암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라운대 의대·보건대학원 연구팀은 42건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섭취가 암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연구팀은 동일집단(코호트) 연구 20편과 사례-대조군 연구 22편을 포함해 약 9만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레드 와인을 즐겨 마시는 여성이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시는 여성에 비해 피부암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화이트 와인이 피부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조은영 부교수(역학, 피부과)는 "와인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실내 태닝이나 자외선 차단제 사용 부족 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을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알코올 속 에탄올 성분이 DNA와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과정에서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74만 명 이상이 암에 걸리며, 이는 전체 암 발병 사례의 약 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1%가 레드 와인이 암 위험을 낮추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54%는 알코올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기존 연구에서는 레드 와인 속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레드 와인 섭취가 유방암, 전립샘암, 난소암, 대장암, 폐암 등 다양한 암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화이트 와인의 섭취와 여성의 전반적인 암 발병 위험 증가 사이의 관계를 추가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됐다.

2025.03.11